Wisdom

정심정념과 상의 변화

마음이 올바른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젊어 보이고, 외모가 좋아진다. 여기서 말하는 외모는 이목구비의 생김새가 아니다. 부드러운 인상, 담백한 표정, 긴장이 풀린 얼굴이 그것이다.

도교의 수행론에서는 이를 정심정념(正心正念)이라 한다. 마음을 바로잡고 생각을 바르게 가지는 것이다. 수행자가 오랜 시간 공부를 하면 겉모습이 변한다는 기록은 도교 문헌에 자주 나온다. 장자는 “진인(眞人)은 얼굴빛이 항상 같다”고 했다. 참된 사람은 희로애락에 얼굴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변화가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생각이 적기 때문이다. 욕망이 적절하기 때문이다. 억지로 욕망을 억누르지 않기 때문이다. 도교에서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말한다.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욕망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것이 겉으로 드러난다.

실제로 20년 이상 수행한 도인들을 보면 이런 특징이 있다. 얼굴 근육이 부드럽다. 눈빛이 차분하다. 말투가 급하지 않다. 이것은 꾸민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마음을 다스린 결과가 몸에 새겨진 것이다.

선행을 하고 바른 마음을 가지면 복이 온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도교의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에는 “길흉화복은 모두 스스로 부르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다. 선을 행하면 길한 기운이 모인다. 악을 행하면 흉한 기운이 쌓인다. 이것은 즉각적이지 않다. 천천히 쌓여서 나중에 결과가 나타난다.

중국 송나라 재상 범중엄은 젊었을 때 가난했다. 그러나 자신이 먹을 음식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었다. 후에 재상이 되었고, 그의 후손들도 대대로 명문가를 이루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출세가 아니었다. 그저 눈앞의 어려운 사람을 도운 것이다. 결과는 나중에 따라왔다.

돈이나 행복을 원해서 선행을 하는 것은 진짜 선행이 아니다. 그러나 선행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 이것이 도교에서 말하는 덕(德)이다. 덕은 쌓이면 반드시 복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정심정념을 가진 사람은 얼굴이 변한다. 마음이 고요하면 얼굴 근육이 풀린다. 욕심이 줄면 눈빛이 맑아진다. 이것은 화장으로 만들 수 없다. 성형으로도 불가능하다. 오직 오랜 시간 마음을 닦아야 나타나는 변화다.

나이 들수록 얼굴이 험악해지는 사람이 있다. 평생 욕심을 채우려 애쓴 사람이다. 반대로 나이 들수록 편안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욕심을 내려놓은 사람이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결과는 얼굴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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