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irit World

임사 체험, 몸 밖에서 자신을 본 캐나다 기장의 기록과 현대 의학의 접점

임사 체험이라는 것이 있다. 영어로는 Near Death Experience, 줄여서 NDE라고 한다. 심장이 멈추거나 뇌 기능이 정지된 상태에서 겪는 의식 경험을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것이 더 이상 종교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2014년 사우샘프턴 대학교의 AWARE 연구는 15개 병원에서 2,060건의 심정지 사례를 분석했고, 생존자의 39%가 심정지 중 어떤 형태의 인식을 보고했다. 이 연구는 의학 저널 Resuscitation에 게재됐다.

오늘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캐나다의 수석 비행사(Chief Pilot)였던 제프리 S.는 2008년 5월 14일, 온타리오 북부에서 DHC-2 드 해빌랜드 비버 항공기를 몰고 이륙한 직후 엔진이 멈췄다. 고도 약 350피트. 재시동을 시도했으나 불이 붙지 않았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불시착 준비뿐이었다.

수상기의 부유장치가 나무 꼭대기에 걸리기 시작했을 때, 그는 의도적으로 실속(Stall)을 유도했다. 왼쪽 날개가 꺾이고, 첫 번째 나무와 충돌하는 순간, 모든 것이 극도의 슬로 모션으로 변했다고 한다. 날개가 나무 줄기를 감싸며 찢겨 나가는 것이 보였고, 그 다음은 암흑이었다.

처음 30초간의 공포 이후, 그는 묘하게 평온한 상태가 됐다고 한다. 죽음을 완전히 받아들인 것이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조종석에 있었다. 머리에서 피가 쏟아졌고, 상체 전체가 부러진 상태였다. 화재 위험을 감지하고 기체에서 빠져나왔다. 조종석에 굴러 들어와 있던 키친타월 한 롤을 집어 들고, 눈에 들어오는 피를 닦으며 나무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약 15미터 떨어진 곳에 앉아 잔해를 돌아봤을 때, 조종석 창문이 지면과 수평이어서 안이 들여다보였다. 기장석에 누군가가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팔 하나와 다리 하나가 축 늘어져 있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새소리도, 바람소리도 없었다. 완전한 정적 속에서 이상하게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다시 조종석을 들여다보니, 자기 몸은 여전히 좌석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그 순간 그는 말했다. “나는 죽었구나.” 그리고 의식을 잃었다.

4일 후 병원 중환자실에서 깨어났다. 뼈 20곳이 부러졌고, 오른쪽 안와골 분쇄 골절, 왼팔은 7군데가 부러졌다. 의료진은 가족에게 살아남기 어렵다고 연락했었다. 그러나 뇌에는 어떤 손상도 없었다. 2009년 의료 심사위원회에서 한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정도 두부 외상이면 100명 중 99명이 죽고, 살아남은 1명 중에서도 1,000명 중 1명만이 뇌 손상 없이 회복된다고.

그런데 이 이야기의 진짜 기묘한 부분은 따로 있다.

캐나다 교통부 조사관 두 명이 병원에 찾아와 사고 경위를 물었고, 제프리는 기체에서 나와 나무 쪽으로 걸어간 이야기를 했다. 조사관들은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그를 구조한 헬기 조종사를 불러왔다. 제프리가 같은 이야기를 다시 하자, 헬기 조종사는 울기 시작했다.

“기장님, 제가 발견했을 때 기장님은 좌석에 거꾸로 매달린 채였습니다. 기체에서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기체 앞쪽에서 나무 쪽을 향해, 제프리가 말한 그 경로를 따라, 핏자국이 묻은 키친타월 54장이 흩어져 있었다. 지금까지 아무도 이것을 설명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미국 임사 체험 연구재단(NDERF) 웹사이트에 사례 번호 6733으로 등록돼 있다. 제프리 본인이 직접 유튜브에 영상 증언도 올렸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기록과 증인이 있는 사건이다.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NDERF에 등록된 프랭크 G.의 이야기다.

프랭크는 오토바이를 타고 시속 60마일로 달리던 중, 반대편 차선에서 넘어온 음주 차량과 정면 충돌했다. 다리가 대퇴골에서 분리될 뻔했고, 자갈 위에서 몸이 회전했다. 구급차가 왔을 때, 그는 의식을 놓았다.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온몸에 관이 꽂히고 바늘이 들어오고, 고통이 극심했다. 그 순간 그는 떠났다고 한다. 벽과 천장을 통과해서 건물 밖으로 나갔다. 빛이 있었고, 터널이 있었으며, 이동은 자동이었다.

그리고 그는 어떤 문 앞에 서 있었다. 안쪽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풍경이 있었다. 끝없이 밝은 색채, 이 세상에서 들어본 적 없는 소리들. 사람들이 있었고, 평화로웠다. 그는 그곳에 들어가고 싶었다.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보다 키가 큰 존재가 나타났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 존재는 말했다. 아직 들어올 때가 아니라고. 돌아가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프랭크는 반박했다. 몸을 웅크리면 들어갈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답은 같았다.

그는 즉시 자기 몸으로 돌아왔다.

동양 고전을 읽어온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들에서 낯설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장자(莊子)는 일찌감치 이렇게 물었다. 장주가 나비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장주 꿈을 꾸는 것인가. 호접지몽(胡蝶之夢)이라 불리는 이 우화는 결국 물질적 육체와 의식의 경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도교에서는 혼(魂)과 백(魄)을 구분한다. 백은 육체에 귀속된 기(氣)이고, 혼은 육체를 떠나 움직일 수 있는 존재다. 양신출체(陽神出體)라는 개념이 있는데, 수련을 통해 의식체가 육신을 벗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제프리가 경험한 것을 도교적 틀로 보면, 극한의 충격 속에서 혼이 잠시 체외로 나간 상태라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해석이지, 증명은 아니다.

흥미로운 것은 현대 의학 연구와의 접점이다. 뉴욕대학교 랭곤 메디컬 센터의 샘 파르니아(Sam Parnia) 박사는 AWARE II 연구에서, 심폐소생술 중 감마파를 포함한 뇌파 활동이 심정지 후 최대 1시간까지 기록되는 것을 발견했다. 뇌가 기능을 멈춰야 할 시점에 오히려 활발한 전기 활동이 포착된 것이다. 파르니아 박사는 이 현상을 단순한 환각으로 치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교 수행자들이 수천 년간 말해온 것을 과학이 이제 막 데이터로 잡기 시작한 것인지, 아니면 뇌가 꺼지기 직전에 보이는 마지막 불꽃인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제프리의 몸은 좌석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가 걸어갔다는 경로에는, 핏자국이 묻은 키친타월 54장이 놓여 있었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설명되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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