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dom

중년에 가난해지는 세 가지 길이 있다.

중년은 힘든 시기이다.

압박이 가득하다. 사회, 부모, 자식, 배우자 모든 곳에서

첫째는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이다. 한국의 중년은 대부분 위로는 부모를, 아래로는 자녀를 부양한다. 그 사이에서 자신의 노후는 불안하고, 직장에서의 입지는 흔들린다. 그래서 자녀에게 미래를 건다. 영어 학원, 수학 학원, 코딩, 피아노, 태권도. 아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단 시킨다. 서울 대치동이나 목동의 학원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월 수백만 원의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돌리고, 적금을 깨고, 심지어 대출을 받는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직장인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모든 수입이 자녀 교육비로 빠져나간다. 자녀의 성공이 곧 자신의 노후 보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쓰러지면 그 교육도 멈춘다. 자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건강과 노후 준비를 등한시하는 것은 결국 가족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둘째는 몸을 갈아 넣는 것이다. 한국의 50대는 은퇴 후에도 일을 멈추지 못한다. 국민연금 수령 나이는 점점 늦춰지고, 그 사이를 메우려면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 택배 배송, 대리운전, 아파트 경비, 식당 주방 보조. 젊었을 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데도 야간 근무를 하고, 무거운 것을 들고, 하루 종일 서서 일한다. 그렇게 10년을 버틴다. 그리고 어느 날 병원에 간다. 허리 디스크, 무릎 관절염, 고혈압, 당뇨. 그동안 아껴 모은 돈이 병원비로 나간다. 몸이 무너지면 돈을 벌 수 없고, 돈이 없으면 치료를 못 하고, 치료를 못 하면 더 빨리 무너진다. 악순환이다.

셋째는 도박이다. 경마, 경륜, 카지노, 온라인 도박. 중년 남성들이 특히 취약하다. 직장에서 밀려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조급해진다. 그때 누군가 한 번 해보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한다. 이기면 더 걸고, 지면 본전을 찾으려고 더 건다. 어느 순간 자동차가 담보로 잡히고, 집이 날아가고, 가족이 떠난다.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도박에 빠진 사람은 자신이 빠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음 판에서 딸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모든 것을 잃게 만든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자녀 교육은 내 노후를 자녀가 책임져 줄 것이라는 기대, 과로는 지금 더 벌어야 나중에 쉴 수 있다는 계산, 도박은 한 방에 인생을 뒤집을 수 있다는 환상. 그러나 이 세 가지 모두 결과적으로 현재를 갈아 넣어 미래마저 없애버린다.

보통은 힘듬이 계속되게 되면, 사람은 결국은 희망을 “행운”에서 찾게 되고, 그게 도박이든, 투기든 한방으로 몰고 간다. 한방에 회복, 그리고 그 한방을 위해서 달리게 되면, 한방에 망하게 되기 쉽다.

중년의 지혜는 무엇일까.

돈을 지키는 것, 몸을 지키는 것, 그리고 정신을 지키는 것. 이 셋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나머지도 함께 무너진다.

남을 따라가서는 안된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길이 있다. 남을 따라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삶이 무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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