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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간의 재운과 시험 낙방의 교훈

남송 초기, 복주에 장원간이라는 명사가 있었다. “하늘의 뜻은 예로부터 높아 묻기 어렵고, 하물며 인정은 쉽게 늙고 슬픔은 호소하기 어렵다”라는 구절을 쓴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다른 장씨인 장효상과 함께 이장(二張)으로 불렸는데, 장효상은 장원이었고, 장원간은 과거시험에서 떨어졌다.

장원간 자신도 어리둥절했다. 학문으로 따지면 당대 일류였다. 태학에서 성적이 뛰어나 학록(學錄)까지 맡았다. 학록이란 오늘날 대학의 반장 겸 조교와 같은 것으로, 태학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이 맡는 자리였다. 지금으로 치면 반장에 학생회장에 조교까지 하는 학생이 대학원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것과 같으니, 이게 말이 되는가.

장원간은 토지묘를 찾아가 토지신에게 그 이유를 여쭈었다. 그날 밤 꿈에 토지신이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네가 원래 급제할 운이었다. 그런데 올해 네가 받으면 안 될 돈을 받았는데, 모두 430여 관 몇백 몇십 문이었다. 그래서 재운(財運)이 문창(文昌)을 가려버렸고, 낙방하게 된 것이다.”

장원간은 깨어나서 말문이 막혔다. 자신은 가난한 학생이라 하루에 몇십 문밖에 쓰지 않는데, 400여 관이면 40만 개가 넘는 동전이다. 어마어마한 거액인데, 어떻게 그런 돈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나중에 떠올려보니, 학록을 맡으면서 동학들과 명목상 사제 관계가 되었다. 동학들이 그가 시험을 보러 간다는 소식을 듣고 각자 조금씩 돈을 모아 선물로 보내며 합격을 빌어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장원간은 문인답게 성격이 대범하고 꼼꼼하지 못해서, 어차피 얼마 안 될 거라 생각하고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

이제 그 일이 떠올라 예물 목록을 꺼내 확인해보았다. 생각보다 인맥이 좋았던지, 한 사람당 보낸 액수는 적었지만 모두 합치니 큰돈이 되어 있었다. 마지막에 더해보니 총 430여 관으로, 꿈에서 본 숫자와 한 푼도 틀리지 않았다.

장원간은 크게 깨달았다. 이 돈을 받은 것이 일을 그르쳐 운세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후로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 이야기를 했다. 명(命)에 없는 재운은 한 푼도 건드려서는 안 되며, 만약 건드리면 다른 곳에서 깎여나간다고.

장원간이 순탄히 합격해서 관리가 되었다면 녹봉이 있었을 것이다. 송나라 관리의 녹봉은 매우 높아서 고위직이면 연간 수백만 전도 가능했다. 1년 늦게 합격한 것으로 손해 본 녹봉이 사실 그가 받은 돈보다 더 컸을 수도 있다.

다행히 장원간은 재주가 출중했기에, 얼마 후 태학에서의 뛰어난 성적으로 추천 자격을 얻어 무사히 진사가 되었다.

복은 대략 정해져 있다.

내가 가진 복이상의 것을 얻으려고 하면, 다른 곳에서 잃는다.

그렇기에 탐욕은 각종 문제를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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