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부귀를 결정하는 세 가지 상
증국번의 빙감에서는 “공명은 기개를 보고, 부귀는 정신을 본다”고 했다. 한 사람이 부유하고 번창할지는 세 가지 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첫째, 낮은 자세가 귀한 상이다
증국번은 “겸손하고 포용하는 것이 귀한 상”이라고 했다.
익은 벼이삭은 항상 고개를 숙이고, 속이 빈 쭉정이만 고개를 처든다. 진정한 실력자는 낮은 자세를 유지한다.
위명제 조예의 고명대신이었던 사마의는 극도로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다른 고명대신인 조상에게 십여 년간 실권을 빼앗겼을 때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상이 득의양양해하며 경계를 풀고 조위 종실을 데리고 낙양을 떠나 고평릉에 성묘를 갔을 때, 사마의는 번개같이 공격하여 수도를 장악했다. 이후 사마씨가 조씨를 대신하며 삼국이 진나라로 통일되는 국면을 이루었다.
사마의의 낮은 자세는 강자들이 숲을 이루던 시대에서 끝까지 살아남게 했다.
청나라 중신 장정옥은 “가득 차면 재앙이 되기 쉽고, 겸손하면 항상 복을 받는다”고 했다. 겸손한 사람일수록 실력이 있고, 온화한 사람일수록 날카로움이 있다.
낮은 자세는 재능을 숨기며 때를 기다리는 지혜다. 진정한 강자는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며 성공에 이른다.
둘째, 부지런함이 부유한 상이다
이상은은 “성공은 근검에서 나오고 파멸은 사치에서 온다”고 했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수확이 없고, 젊어서 부지런하지 않으면 늙어서 의지할 곳이 없다. 이 세상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재물은 없고, 오직 부지런히 일한 결과만 있을 뿐이다.
청나라 서예가 하소기는 딸이 출가할 때 상자 하나를 준비했다. 결혼 당일 신혼부부가 상자를 열었더니 텅 비어있었고, 바닥에 “부지런함”이라는 글자 하나만 쓰여 있었다. 처음에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깊이 생각한 후 아버지의 뜻을 깨달았다. 이후 한 글자 지참금 “부지런함”은 그들의 가정을 일으키는 좌우명이 되었다.
하늘의 도는 부지런한 자에게 보답한다. 이 세상의 모든 풍족함은 발을 땅에 딛고 부지런히 노력한 결과다.
셋째, 선량함이 복된 상이다
도덕경에서 “하늘의 도는 친소를 가리지 않고 항상 선한 사람과 함께한다”고 했다.
선한 원인을 심으면 선한 결과를 얻고, 선한 마음을 가지면 선한 인연을 맺는다. 선량함은 통찰력이다. 모든 베풂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명나라 개국공신 유백온이 여름에 길을 가다 목이 말라 어느 집에서 물을 청했다. 여주인은 물 한 바가지를 떠주었지만 물에 겨 껍질 한 줌을 뿌렸다. 유백온은 화가 났다.
여주인은 그가 풍수를 본다는 것을 알고 명당 자리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유백온은 여주인이 자신을 놀렸다고 생각하며 아무 곳이나 손으로 가리켰다.
십여 년 후 우연히 다시 그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집이 부유하고 자식들이 효도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겼다. 여주인은 유백온을 알아보고 집안으로 모셨다.
자리에서 유백온이 당시 왜 겨 껍질을 뿌렸는지 물었고, 여주인은 설명했다. “선생님께서 급히 가시는 것을 보고 땀을 많이 흘리고 계셔서, 만약 급히 들이켜시면 갈증도 해소되지 않을뿐더러 병이 나실까 걱정되어 겨 껍질을 뿌려 천천히 숨을 고르시며 마시게 한 것입니다.”
유백온은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고 감탄했다. “선량한 집안은 풍수를 볼 필요가 없다. 어디든 복과 번영의 땅이다.”
요범사훈에서 “운명은 스스로 세우고, 복은 스스로 구한다”고 했다. 사람의 복은 하늘이 정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덕행을 쌓고 노력하여 얻는 것이다.
대도지간(大道至簡)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나온 말로, 가장 큰 도리는 극히 간단하다는 뜻이다. “진정한 전수는 한 마디지만, 거짓 전수는 수많은 책”이라는 말이 있다.
가장 심오한 진리는 가장 간단하고 평범한 진리다. 가장 복잡한 것을 가장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이다.
간단함은 물질의 빈곤이 아니라 정신의 자유다. 생명의 공허함이 아니라 심령의 순수함이다.
한 수행자가 노도인에게 물었다. “도를 얻기 전에는 무엇을 하셨습니까?” 노도인이 답했다. “나무를 베고 물을 길어 밥을 했다.” 수행자가 다시 물었다. “그럼 도를 얻은 후에는요?” 노도인이 답했다. “나무를 베고 물을 길어 밥을 한다.” 수행자가 또 물었다. “그럼 무엇이 득도입니까?”
노도인이 답했다. “도를 얻기 전에는 나무를 베면서 물 긷는 것을 생각하고, 물을 기르면서 밥하는 것을 생각했다. 도를 얻은 후에는 나무를 벨 때는 나무를 베고, 물을 길을 때는 물을 긷고, 밥을 할 때는 밥을 한다.”
이 대화는 지고지심(至高至深)한 도리가 극히 간단한 사상 속에 담겨있음을 보여준다.
천지의 도는 간이(簡易)할 뿐이다.
최고의 삶은 간단한 심플한 삶이다. 차 한잔, 탁자 하나, 한 곳의 청유(淸幽), 날들은 평담하고 마음에 잡념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