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雪)과 양기 회복의 다섯 가지 실천
소설(小雪)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로, 양력 11월 22일 무렵에 시작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고 간혹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아직 눈의 양이 적고 땅에 쌓이지 않아 소설이라 부른다.
도교에서는 소설 이후를 음기가 점차 극성해지는 시기로 본다. 동지(冬至)에 일양래복(一陽來復)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인체의 양기를 보존하고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 양기를 잘 간직하지 못하면 겨울철 질병에 취약해지고, 이듬해 봄까지 기운이 회복되지 않는다.
소설에 시작해야 하는 다섯 가지 실천이 있다.
첫째,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어 공기를 유통시킨다. 밤사이 실내에 쌓인 탁기(濁氣)를 내보내는 것이다. 추운 날씨에 창문을 닫아두면 실내 공기가 정체되어 탁해지는데, 이는 인체의 기혈 순환을 방해한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시간에 짧게라도 환기를 하면 청양지기(淸陽之氣)가 들어와 하루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파를 산다. 이는 단순히 파를 구입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수확을 거둔다는 뜻이다. 소설 무렵은 가을 농사의 마무리 시점이며, 겨울을 준비하는 때다. 전통적으로 이 시기에 파를 수확하여 저장했는데, 파는 성질이 따뜻하고 양기를 돋우는 식재료다. 파의 매운맛과 향은 체내 양기를 순환시키고 한기(寒氣)를 몰아내는 효과가 있다. 현대인들은 이 시기에 파를 구입하여 음식에 자주 넣어 먹는 것이 좋다.
셋째, 매운 것을 먹는다. 특히 산초(山椒)가 들어간 음식이 좋다. 산초는 순양지기(純陽之氣)를 가진 향신료로, 체내 깊숙이 잠복한 한기를 밖으로 끌어내는 성질이 있다. 마라탕이나 마라훠궈 같은 사천 요리에 들어가는 산초는 혀를 얼얼하게 만들면서도 몸 안쪽을 데워준다. 이는 표면적인 열기가 아니라 명문화(命門火)를 돋우는 것이다. 다만 평소 열이 많거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넷째, 등을 태양으로 가열한다. 등 쪽에는 독맥(督脈)이 지나가는데, 독맥은 인체의 모든 양기를 총괄하는 경맥이다. 소설 이후에도 햇볕이 나는 날에는 등을 햇빛에 쬐면 양기가 보충된다. 현대 의학으로 보면 비타민 D 합성과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도교적 관점에서는 선천지기(先天之氣)를 받아들이는 행위다. 하루 20분에서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다섯째, 족욕을 한다. 발은 인체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하여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부위다. 특히 겨울철에는 발이 차가워지기 쉬운데, 발이 차면 전신의 기운 흐름이 막힌다. 발에는 용천혈(湧泉穴)이 있어 이곳을 따뜻하게 하면 신기(腎氣)가 충실해진다. 족욕은 40도 내외의 따뜻한 물에 15분에서 20분 정도 발을 담그는 것으로, 생강이나 쑥을 넣으면 효과가 더 좋다.
이 다섯 가지 실천은 별도의 비용이나 특별한 도구 없이 일상에서 실행할 수 있다. 소설부터 동지까지 약 한 달간 이를 지속하면, 동지에 돌아오는 일양(一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