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순환, 그 필연의 법칙
천지자연의 이치를 보면, 춘하추동(春夏秋冬)의 순환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해가 뜨면 반드시 지고, 달이 차면 기울듯이, 이 세상 어떤 것도 영원한 성장만을 약속받지 못한다.
“천하대세, 분구필합 합구필분(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 삼국지연의의 이 첫 구절처럼, 모든 것은 순환한다. 인생도, 기업도, 국가도 예외는 없다.
중국의 현대사를 보라. 마오쩌둥은 혹독한 겨울이었다. 문화대혁명의 광풍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얼어 죽었던가. 그러나 덩샤오핑이라는 봄이 왔다. “흑묘백묘(黑猫白猫), 잡은 쥐가 좋은 고양이”라며 개혁개방의 씨앗을 뿌렸다. 장쩌민과 후진타오 시대는 여름이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구가하며 세계의 공장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시진핑의 가을이 왔다. 숙살지기(肅殺之氣)가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다. 반부패의 이름으로 정적을 제거하고, 공동부유의 기치 아래 거대 기업들을 길들이고 있다. 수확의 계절이자 정리의 계절이다. 이제 중국도 곧 겨울을 맞이할 것이다.
한국의 현대사 역시 마찬가지다. 이승만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전환기를 담당했다. 폐허에서 국가의 기틀을 세웠다. 박정희와 전두환은 뜨거운 여름이었다. “하면 된다”는 구호 아래 압축성장을 이뤄냈다. 노태우는 가을의 시작, 민주화라는 수확을 거두기 시작했다. 김영삼은 가을에서 겨울로, IMF라는 혹독한 추위를 맞았다. 김대중은 다시 겨울에서 봄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새로운 싹을 틔웠다.
“성자필쇠(盛者必衰), 쇠자필성(衰者必盛)” – 번영하는 것은 반드시 쇠퇴하고, 쇠퇴한 것은 반드시 다시 일어선다. 이것이 천도(天道)다.
어리석은 자는 영원한 봄을 꿈꾼다. 그러나 봄만 있다면 어떻게 결실을 맺겠는가? 여름의 성장 없이 어떻게 가을의 수확이 있겠는가? 겨울의 휴식 없이 어떻게 다시 봄의 생명력이 솟아나겠는가?
“물극필반(物極必反)” –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되돌아온다.
개인의 인생도 그러하다. 청춘의 봄, 장년의 여름, 중년의 가을, 노년의 겨울. 각 계절마다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봄의 패기만 있고 가을의 지혜가 없다면, 여름의 열정만 있고 겨울의 성찰이 없다면, 그것이 어찌 온전한 삶이겠는가?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창업의 봄, 성장의 여름, 안정의 가을, 구조조정의 겨울. 영원히 성장만 하는 기업은 없다. 계절을 인정하고 각 시기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춘생하추동(春生夏長秋收冬藏)” – 봄에 나고,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간직한다.
중요한 것은 계절 자체가 아니라, 각 계절을 어떻게 보내느냐다. 봄에는 씨를 뿌려야 하고, 여름에는 가꾸어야 하고, 가을에는 거두어야 하고, 겨울에는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계절에 역행하는 자는 반드시 실패한다.
지금 당신의 인생은 어느 계절인가? 당신의 조직은, 당신의 나라는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는가?
계절을 부정하지 말라. 받아들이고 순응하되, 다음 계절을 준비하라.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았음을 기억하라. 그러나 봄이 왔다고 자만하지 말라. 여름이, 가을이, 그리고 또 다른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계절이 누구는 봄이 길고, 누구는 겨울이 길 수도 있다. 그러나 겨울이 가면 반드시 봄이 온다. 봄에 씨를 안 뿌리면, 여름에 성장할 것이 없고, 여름에 성장이 없으면, 가을에 수확도 적다. 내가 어떤 주기에 있냐? 어릴때가 봄이기도 하지만, 어릴때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고, 노년기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
“천행건(天行健), 군자이자강불식(君子以自强不息)” – 하늘의 운행은 쉼이 없으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스스로 강해지기를 쉬지 않는다.
계절은 바뀌어도, 우리의 노력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 각 계절의 지혜를 체득하고, 순환의 이치를 깨달아, 어떤 계절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워야 한다.
이것이 천지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영원한 진리다.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