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dom

두 번의 실패, 그리고 세 번째 기회

우연히 본 영상 하나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두 번 이혼한 남자와는 결혼하지 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결혼은 선택인데, 두 번이나 잘못 선택한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요지였죠.

평소 댓글을 잘 달지 않는데, 그날만큼은 키보드에 손이 갔습니다. “그럼 멜라니아 트럼프는 바보라서 트럼프와 결혼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물론 트럼프가 좋은 예시인지는 차치하고라도,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실패는 정말 무능의 증거일까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고 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잘못이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잘못을 깨닫고 고치려 노력하는 것은 오히려 성장의 과정이라는 것이죠.

사람은 누구나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신중해도 말입니다. 첫 번째 결혼에서 실패했다면, 그것은 경험 부족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에서도 실패했다면, 그때야 비로소 자신의 문제를 깊이 성찰하게 되죠.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잘못된 선택임을 알았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계속 버티며 상황을 악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용기 있게 손절하고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인가.

용기 있는 선택, 그리고 새로운 시작

맹자는 “인간이 길을 잃었을 때 돌아올 줄 아는 것이 크나큰 선이다(人有不為也 而後可以有為)”라고 했습니다. 무엇을 하지 않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두 번의 이혼을 경험한 남성을 생각해봅시다. 만약 그가 첫 번째 실패 후에도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지 않고 상대방 탓만 했다면, 두 번째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두 번의 실패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변화하려 노력했다면, 그는 이전보다 훨씬 성숙한 사람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실패의 횟수가 아니라, 그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웠느냐입니다. 실패를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려 노력하는 사람과, 한 번도 실패해본 적 없어서 자신의 한계를 모르는 사람 중 누가 더 믿을 만할까요?

사람은 변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모든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했습니다. 불행의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해결 방법도 다양하다는 뜻입니다.

두 번의 이혼이 모두 그 남성의 폭력성 때문이었다면 당연히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 첫 번째는 너무 어려서 미숙했고, 두 번째는 서로 가치관이 달라서였다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장했다면? 이런 경우까지도 일률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진정한 판단 기준

결국 중요한 것은 과거의 실패 횟수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입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는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개선하려 노력하는지, 과거의 상처를 건강하게 치유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어야 합니다.

공자도 “군자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既往不咎)”고 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따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것이 무조건적인 용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이 진정으로 변화했다면, 과거만으로 그를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숫자로 평가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두 번의 이혼이라는 숫자 뒤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인생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 스토리를 들어보지도 않고 단정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요?

물론 신중해야 합니다. 과거의 패턴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합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우리 모두는 실수하며 배워갑니다.

결혼은 확실히 신중한 선택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신중함이 편견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지혜는 과거를 참고하되, 현재를 보는 눈을 기르는 것이 아닐까요?

두 번 실수한 사람에게도 세 번째 기회는 있어야 합니다.

사실 실패와 실수에서 배운것이 없는 사람이 더 무섭지 않나요?

당신은 그 사람의 첫번째 실수들을 경험해야 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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