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성격: 지혜와 온화함의 관계
인생을 지형도에 비유하면 이렇다. 영리함이 기복 있는 구릉이라면, 너그러움은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이다. 따짐이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라면, 솔직함은 넘실대는 바다다. 강압이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이라면, 온화함은 기름진 평야다.

노자는 “큰 지혜는 어리석어 보이고, 큰 기교는 서툴러 보인다”고 했다. 정말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대단히 똑똒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좀 둔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늘 잘 풀린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믿는다. 계산을 잘하면, 총명하다고 착각한다. 손해를 안 보는 것을 뛰어난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좋아라 한다. 지혜에서 멀어질수록, 스스로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생긴다.
홍루몽에 왕희봉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온갖 꾀를 다 부려서 너무 영리하게 굴었더니, 도리어 제 목숨을 망쳤다는 구절이 있다. 계산이 빠른 사람은 당장은 이득을 본다. 그런데 오래 두고 보면 잃는 것이 더 많다.
좌종당이 그랬다. 청나라 말기 중신 중에서 가장 덜 영악했던 사람이다. 군에 들어온 이래 손님 접대가 아니면 해산물 요리를 먹지 않았고, 한겨울에도 솜옷 한 벌로 버텼다. 작년 봉급은 군비로 다 썼는데, 얼마인지 따져보지도 않았다고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작은 승리는 재주로 얻지만, 큰 승리는 덕으로 얻는다는 말이 있다. 좌종당이 그랬다.
솔직함은 어떤 계략보다 낫다. 가장 현명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군자는 마음이 탁 트여 있고, 소인은 늘 조마조마하다. 솔직함은 일종의 수양이다. 마음을 바르게, 넓게 놓으면 좁은 시야로 남을 판단하지 않게 된다. 가만히 앉아 내 잘못을 생각하고, 한가로이 이야기할 때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다.
좌종당은 직설적인 것으로 유명했다. 빙빙 돌려 말하는 것을 못 참았다. 네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내 의견을 내놓고 논쟁했다. 겉으로는 동의하는 척하면서 뒤에서 헐뜯거나, 속으로 딴 계산을 하지 않았다.
인생에 일이 그렇게 많은데, 다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있을까. 마음이 넓어야 길이 넓어진다. 사사건건 따지는 것은 자기 정력과 시간을 낭비해서 자기 속을 썩이는 일이다.
관중이 말했다. 남에게 잘하면, 남도 나에게 잘한다. 온화함은 가장 큰 무기다. 어떤 난처한 사람을 만나도, 어떤 풀기 어려운 국면을 만나도, 온화함은 언제나 신기한 힘을 발휘한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강압은 돌이고, 온화함은 물이다. 돌끼리 부딪치면 둘 다 상한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면 힘 안 들이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
만년의 좌종당은 아랫사람에게 얼굴빛이 부드러웠고, 동료에게 예의가 깍듯했다. 집안 하인의 잘못에도 너그러웠다. 성질이 점점 부드러워졌다.
삶은 경기가 아니다. 모든 일에 옳고 그름, 이기고 짐을 가릴 필요가 없다. 온화한 사람이 되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물러설 줄 알고 약한 모습을 보일 줄 안다. 사람마다 생각과 삶이 있다. 남의 삶을 바꾸려 하지 말고,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고, 남의 선택을 존중한다.
영리하면 한때 이득을 보지만, 너그러우면 평생 편안하다. 따지면 개똥만 한 이익을 얻지만, 솔직하면 진심으로 진심을 얻는다. 강압은 겉만 다스리고, 온화함은 사람 사이 문제의 근원을 해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