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dom

소인배를 알아보는 법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늘 어렵다. 특히 소인배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착각 속에 산다. 조용하고 무뚝뚝한 사람을 경계하고, 밝고 친절한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소인배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그들의 무기는 관계다. 이간질, 뒷담화, 편 가르기, 끌어내리기. 이 모든 것은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들이다. 사람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이쪽에서 들은 말을 저쪽에 전하고, 저쪽의 반응을 다시 이쪽에 흘려야 한다. 모임에 빠지지 않고,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꿰고 있어야 한다. 관계의 중심에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생각해볼 일이다. 사회성이 없고, 어딘가 둥글둥글하지 못하고, 가끔 까칠하고, 모임에 잘 나오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어떻게 소인배 짓을 하겠는가. 이간질을 하려면 최소한 양쪽과 모두 친해야 한다. 뒷담화를 하려면 담화할 상대가 있어야 한다. 홀로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럴 기회 자체가 없다.

역사를 보면 이런 경우가 많다. 조선시대 윤휴는 과격하고 독선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타협을 모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반면 그를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한 송시열 문하의 일부는 넓은 인맥과 능숙한 처세로 유명했다. 누가 진짜 소인배였는지는 역사가 판단했다.

오히려 경계해야 할 유형이 있다. 과하게 열정적인 사람.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 예의가 너무 바른 사람. 입안의 혀처럼 부드럽게 구는 사람. 이런 특성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과하다는 것이 문제다. 자연스러운 친절과 계산된 친절은 다르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열정과 무언가를 얻기 위한 열정도 다르다.

왜 그런가. 인간관계에 그토록 공을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관계망이 곧 자신의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 관계망 안에서 정보를 얻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필요하면 누군가를 고립시킨다. 친절은 무기가 되고, 열정은 포장이 된다.

물론 세상에는 진심으로 친절하고 열정적인 사람도 많다. 구분하는 방법은 시간이다. 진짜 친절한 사람은 자신에게 이익이 없는 상황에서도 친절하다. 가짜 친절한 사람은 이익이 없으면 태도가 달라진다. 전자는 모든 사람에게 일관되고, 후자는 상대에 따라 온도가 다르다.

동양의 고전들이 왜 그토록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경계했는지, 왜 교언영색(巧言令色)이라는 말이 생겼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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