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생대제 조묘에서 신상을 모셔오는 것
사람들이 쉽게 신상 (불상이든, 기독교든, 도교든)을 돈주고 사는데,
진정한 작용력을 가진 신상은 단순히 돈이 있다고 구매하는게 아니다.
특별한 방식을 채용하지 않는다면, 구매한 신상에는 외부의 귀신들이 붙기 쉽다.
그렇기에 반가사유상이니, 미륵보살상이든 그런것을 그냥 이쁘다고 구매해서는 안된다.
아래는 관련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고
영상은 어제 조묘에서 아주 힘들게 모셔온 행사 영상이다.
도교의 신상 모시기와 개광 의식의 의미
도교에서 신상을 모시는 것은 단순한 구매 행위가 아니다. 이는 신명을 공손히 맞이하는 신성한 의례다. 특히 유명한 조묘(祖廟)에서 분령(分靈)을 모셔오는 과정은 더욱 엄격하고 복잡하다.
신상의 제작 과정
신상은 처음부터 영적 존재를 담을 그릇으로 만들어진다. 재료 선택부터 다르다. 백단향목이나 장목 같은 상등 목재, 옥석, 도자기, 구리 등을 사용한다. 이런 재료들은 본래 자연의 영기를 품고 있으며 깨끗해야 한다.
조각사는 기술만 있어서는 안 된다.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신상의 형태와 비율, 법상(法相)은 조상도량경(造像度量經) 같은 경전의 규정을 따른다. 그래야 신명의 정보장을 담을 수 있다.
장장(裝藏) 의식은 신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핵심 단계다. 신상 뒤쪽이나 바닥에 영규(靈竅)라는 구멍을 내고 여러 물품을 넣는다. 도덕경 같은 도교 경전과 장장부(裝藏符), 오행을 상징하는 오색실, 생명력을 뜻하는 오곡, 금은보화, 벽사 효과가 있는 향료와 한약재가 들어간다. 신명의 성호를 적은 비단이나 황지도 함께 넣는다.
고공법사(高功法師)가 주문을 외우며 영규를 봉인하면 신상의 범태(凡胎)가 완성된다. 이제 영을 깨울 준비가 된 것이다.
조묘에서 분령 모시기
역사가 오래되고 향화가 왕성한 조묘나 근묘(根廟)에서 분령을 모시는 것이 가장 높은 격식이다. 주신을 옮기는 게 아니라 그 영광의 일부나 향화를 새 신상으로 나누는 것이다.
조묘에서 분령을 받기는 쉽지 않다. 묘측은 청하는 사람의 발심과 품행, 인연을 살핀다. 돈이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대형 조묘는 엄격한 규정과 의식 절차가 있어서 사전 예약과 신청이 필요하다. 법맥 전승을 지키기 위해 분령된 신명이 제대로 모셔질지 확인한다.
분령 의식은 이렇게 진행된다. 먼저 조묘 주신 앞에서 고공법사가 소문(疏文)을 올린다. 청하는 사람의 신분과 의지, 새 신상을 모실 장소를 아뢰고 주신께 분령을 허락해달라 기원한다.
가장 중요한 단계는 취화(取火)나 할향(割香)이다. 조묘의 만년향로에서 분화시(分火匙)로 향화 일부를 떠서 청하는 측이 가져온 향로나 향화대에 불을 붙인다. 이것이 바로 신화상전(薪火相傳)으로 조묘의 영력과 신력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다.
새 신상을 조묘 향로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세 바퀴 돌린다. 신상이 조묘의 향연과 영력장에 목욕하게 하는 것이다. 조묘 안에서 고공법사가 새 신상에 점정(點睛)과 개광 의식을 행해 영성을 깨우고 조묘 주신과 연결을 맺는다.
돌아오는 길에 신상은 공손히 안치하고 향화를 꺼뜨리지 않아야 한다. 신명의 영력이 끊이지 않고 이어짐을 상징한다.
개광 의식의 본질
조묘에서 모셔온 분령이라도 새 신단에 안좌한 뒤에는 완전한 개광안좌 의식을 거행한다. 영성을 안정시키고 새 환경, 신도들과 연결을 맺기 위해서다.
개광(開光)의 본질은 신상의 영성지광(靈性之光)을 여는 것이다. 아무리 정교한 신상도 개광 전에는 그저 공예품일 뿐이다. 개광 의식을 통해 법사의 독경과 주문, 포기(布氣), 점정으로 신명의 진령(眞靈)을 청해 신상에 강림하게 한다. 그때부터 신상은 물질적 형상이 아니라 신명이 세상에 의지하는 몸이 되고, 신도와 신명이 소통하는 매개가 된다.
개광 의식은 에너지 연결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법사는 자신의 수행과 과의(科儀)를 통해 순수하고 높은 주파수의 에너지 통로를 만든다. 우주와 법계의 신명 영력을 신상이라는 하드웨어에 인도해 설치하는 것이다. 그래야 신도의 참배가 이 연결된 신상을 통해 신명과 감응할 수 있다.
개광 전에 법사는 칙수(敕水)와 칙경(敕鏡)으로 신상과 도장을 정화한다. 칙수는 티끌을 씻어내고 칙경은 광명으로 요사를 물리친다. 신명이 깨끗한 성역에 강림하고 모시는 장소에 보호 결계를 만드는 것이다.
의식 중 가장 상징적인 단계가 점정이다. 법사가 붓이나 향, 검지로 신상의 눈, 귀, 코, 입, 손, 발을 가리키며 개광주를 외운다. 신상이 육안으로 보게 하는 게 아니다. 신성감관(神性感官)을 열어서 세간의 선악을 관(觀)하고, 신도의 기원을 청(聽)하고, 인간의 향화를 수(受)하고, 법기로 중생을 호(護)하게 하는 것이다.
개광 의식은 신도와 신명 사이의 신성한 계약이기도 하다. 신도는 경건한 영청과 공양으로 신명에 대한 신앙과 순종을 표현한다. 신명의 강림은 그 도장과 신도를 인정하고 보호하겠다는 뜻이다. 쌍방의 약속이다.
개광안좌 의식 절차
먼저 신단을 설치하고 향, 화, 등, 수, 과 등 오공(五供)을 준비한다. 법사가 주문을 외우며 살정(灑淨)해서 법장을 정화한다. 독경하고 소문을 태워 신명과 제천선진(諸天仙眞)께 강림을 청한다.
개광 단계에서는 거울과 정수에 시법(施法)해서 영성을 부여한다. 거울로 천지영기를 신상에 반사시킨다. 주사필로 신상의 칠규를 열며 이런 주문을 외운다. “그대의 눈을 열어 중생의 선악을 보게 하고, 그대의 귀를 열어 백성의 좋은 말을 듣게 하고, 그대의 입을 열어 교화하고 액을 풀게 하노라.”
개광된 신상을 신감 위에 정식으로 안치한다. 신도들이 분향하고 공양을 올려 경건함을 표한다. 의식 공덕을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면 의식이 원만해진다.
신상은 자신과 인연이 있고 마음에 기쁨이 생기는 정신(正神)을 택한다. 크거나 비쌀 필요 없다. 마음의 정성이 영험이다.
공양할 신상에게는 개광 의식이 필수다. 개광하지 않은 신상을 오래 모시면 사수요매(邪祟妖魅)가 의지하기 쉬워 오히려 불리하다. (귀신들이 들어 앉는다.)
정통 법맥 전승을 받고 품행이 단정한 도장을 찾아 의식을 주관하게 해야 한다. 조묘에서 분령을 모실 때는 그 사찰에서 직접 안배한다. (보통은 조묘에서 개인에게 개광까지 해주는 경우는 없다.)
개광 후에는 일상의 향화와 공양, 정직하고 선량하며 경건한 마음이 신명과의 연결을 유지하는 근본이다. 도덕이 가장 좋은 공양이라는 말이 있다.
신상을 모시고 개광하는 전 과정은 도교의 천인합일(天人合一), 가상수진(假象修眞) 사상을 담고 있다. 유형의 의식과 성상을 통해 무형의 도와 신명을 일깨우고 연결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