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dom

다 아는 이야기

산 위 도관에 나귀 한 마리가 있었다. 매일 방앗간에서 맷돌을 돌리며 고된 나날을 보냈다. 세월이 흐르자 나귀는 이런 단조로운 삶에 싫증이 났다. “아, 이 답답한 곳을 벗어나 넓은 세상을 구경할 수 있다면! 맷돌 따위는 돌리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날마다 이런 생각에 빠져 있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도사가 짐을 나르러 나귀를 데리고 산을 내려갔다. 나귀는 가슴이 터질 듯 기뻤다.

산 아래에 도착하자 도사는 나귀 등에 짐을 싣고 도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길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나귀를 보고는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엔 영문을 몰라 당황했지만, 계속되는 경배에 나귀는 우쭐해졌다. “아하! 세상 사람들이 나를 이토록 숭배하는구나!”

이제 나귀는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길 한복판에 당당히 서서 가슴을 펴고 위풍당당하게 걸었다. 도관에 돌아온 후로는 자신이 고귀한 존재라 믿고 맷돌 돌리기를 거부했다. 오직 사람들의 경배만을 원했다.

도사는 하는 수 없이 나귀를 다시 산 아래로 내보냈다.

산을 내려가자마자 나귀는 멀리서 꽹과리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았다. “분명 나를 환영하러 온 것이리라!” 나귀는 의기양양하게 길 한복판에 섰다. 그러나 그것은 혼례 행렬이었다. 길을 막고 선 나귀에게 사람들은 분노했고, 몽둥이를 들어 마구 때렸다.

간신히 도관으로 도망쳐 온 나귀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도사에게 하소연했다. “세상이 이리도 험악합니다! 처음엔 저를 경배하더니 오늘은 저를 죽이려 들었습니다!”

도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어리석은 짐승이로다! 그날 사람들이 절한 것은 네가 아니라 네 등에 실린 신상이었느니라!”

잠언에 이르기를,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 하였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남의 공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는 자는 필경 큰 화를 당하리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자기를 알고 분수를 지킨다”고 하셨으니, 우리가 받는 존경과 대우가 과연 나 자신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차지한 자리나 맡은 역할 때문인지 늘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겸손은 모든 덕의 시작이요, 교만은 모든 악의 뿌리다.

본인이 어떤 조직에 속해 있을때, 사람들은 흔히 타인의 존중을 본인의 능력으로 착각하기 쉽다.

나도 어릴때 당나귀인적이 있었기에

댓글에 인색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