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23장의 힘: 고난을 견디는 법
도덕경에서 가장 힘이 되는 구절은 무엇인가. 도덕경 23장이다.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못하고,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지 못한다. 누가 이것을 일으키는가? 천지다. 천지도 오래 지속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랴.” 노자가 이 한 문장으로 말하는 것은 두 가지다. 아무리 거센 고난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 고난을 견디지 못했더라도 반드시 당신 탓은 아니라는 것.

노자는 성공을 약속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서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겪는 것이 영원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이것이 도덕경이 자기계발서보다 나은 이유다.
도교 전적에 이런 이야기가 전한다. 어떤 젊은이가 사소한 일에 쉽게 화를 내고, 남과 다투거나 방에 틀어박혀 속을 끓이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가 도관의 도장에게 찾아가 물었다. “저는 왜 이렇게 화가 잘 나는 걸까요?” 도장이 말했다. “소금 한 봉지를 사 오거라.” 젊은이가 돌아오자 도장은 소금 한 숟갈을 컵에 넣고 마셔보라 했다. 그 다음엔 같은 양을 연못에 넣고 그 물을 마셔보라 했다. 젊은이가 말했다. “컵의 물은 짜서 못 마시겠는데, 연못 물은 아무 맛이 없습니다.” 도장이 답했다. “인생의 번뇌는 이 소금과 같다. 네가 느끼는 괴로움은 그것을 담는 그릇의 크기에 달렸을 뿐이다.”
도덕경 23장이 말하는 것은 격(格)의 문제다. 번뇌의 크기는 객관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같은 소금이라도 컵에 넣으면 짜고 연못에 넣으면 맛이 없다. 우리가 겪는 고통의 상당수는 스스로의 그릇이 작아서 생긴다. 삶 자체는 그리 무겁지 않다. 대부분은 제가 제 고치를 짓고 그 안에 스스로를 가둔 결과다.
자기계발서를 읽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자기계발서가 사람을 망치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책 한 권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성공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기분은 일주일을 못 간다. 다른 하나는 그 반대다. 책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기대했는데, 노력했는데 왜 나는 안 되지. 이 생각이 사람을 갉아먹는다.
자기계발서의 논리는 이렇다.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너도 똑같이 하면 된다. 여기서 빠진 것이 있다. 저자가 태어난 나라, 자란 가정환경, 사업을 시작한 시대의 경제 상황, 속한 사회의 제도와 문화. 199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사람과 2020년대 한국 지방 소도시에서 창업한 사람이 같은 노력으로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
워런 버핏은 2014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스스로를 “난소 복권(ovarian lottery) 당첨자”라고 표현했다. 1930년 미국에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난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이점을 가지고 시작했다는 뜻이다. 버핏 본인이 인정한 것이다. 개인의 노력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시대와 환경이라는 변수 앞에서 개인의 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스타벅스 주가는 고점 대비 75퍼센트 폭락했다. 하워드 슐츠가 복귀해 600개 이상의 매장을 닫았다. 이후 10년간 주가는 15배 이상 올랐다. 스타벅스가 살아남은 것은 노력만의 결과가 아니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소비 심리 회복 타이밍, 그리고 운. 같은 시기에 같은 노력을 했지만 사라진 기업은 셀 수 없이 많다.
도덕경 23장의 교훈은 두 가지다.
첫째, 역경을 두려워하지 마라. 도덕경 원문 그대로, 회오리바람은 아침을 넘기지 못하고 소나기는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 천지도 그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는데, 사람의 고난이 영원할 리 없다.
둘째,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됐다면 자신을 탓하지 마라. 하늘도 전능하지 않다. 당신이 실패한 것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때가 아니었거나 환경이 맞지 않았던 것일 수 있다. 노자의 위로는 여기에 있다.
비바람은 지나간다. 문제는 그 비바람을 담는 그릇의 크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비바람이 지나간 뒤에 서 있을 수 있느냐는, 당신의 노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도덕경 23장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고난은 영원하지 않다. 회오리바람도 아침을 넘기지 못하고, 소나기도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 천지도 그러한데 사람의 고난이 영원할 리 없다. 그리고 그 고난을 견디지 못했더라도 반드시 당신 탓은 아니다.
도덕경 23장 원문은 무엇인가. “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尚不能久, 而況於人乎?”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못하고,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지 못한다. 누가 이것을 일으키는가? 천지다. 천지도 오래 지속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랴.
노자가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자기계발서는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말한다. 노자는 성공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겪는 것이 영원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패했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노력 부족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격(格)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그릇을 의미하며, 번뇌를 담는 그릇의 크기다. 같은 소금 한 숟갈이라도 컵에 넣으면 짜고 연못에 넣으면 맛이 없다. 고통의 크기는 객관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담는 사람의 그릇에 따라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