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친구 vs. 마른 친구: 진짜 차이점[현학]

친구를 사귀려면 통통한 사람을 사귀는 게 좋다. 이 말이 뜬금없이 들릴 수 있지만, 여기에는 나름의 이치가 있다.
통통한 사람치고 식욕이 나쁜 사람이 없다. 그리고 식욕이 좋은 사람치고 성격이 나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식신(食神)의 기운이 강한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다. 식신이란 내가 낳은 것, 내 안에서 뻗어 나가는 기운이다.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건 그만큼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삶을 누리는 데 관대하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범하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고, 남에게 베풀 줄 알며, 일일이 따지지 않는다. 밥 한 끼 사면서도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고, 손해를 봐도 금방 잊어버린다. 친구로서 이보다 편한 상대가 있을까. 당신이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넘어가고, 당신이 힘들 때 기꺼이 한 끼 사주는 사람. 그게 통통한 친구다.
반대로 마른 사람은 친구로 사귀기에 다소 까다로운 면이 있다. 물론 모든 마른 사람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체형이 마른 사람들 중에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계산이 빠른 경우가 많다. 이런 성향은 친구 사이에서 때로 피곤함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사업 파트너는 다른 기준으로 골라야 한다. 친구에게 좋은 덕목과 동업자에게 좋은 덕목은 다르다.
사업 파트너로 적합한 사람은 집을 보면 알 수 있다. 자기 공간을 아주 깨끗하게 관리하는 사람, 청소와 정리가 철저하게 되어 있고, 물건이 적어서 공간이 비어 보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자기 절제력이 뛰어나다. 물건을 함부로 사지 않고, 불필요한 것을 들이지 않으며, 한번 정한 원칙을 꾸준히 지킨다.
절제력이 있다는 건 욕심을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업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욕심이 판단을 흐릴 때 찾아온다. 더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무리하게 확장하거나,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장기적인 손실을 자초하는 일. 절제력 있는 파트너는 이런 유혹 앞에서 제동을 걸어준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제품 라인을 대폭 줄이는 것이었다. 수십 가지 제품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덜어내는 능력, 비워내는 능력이 결국 애플을 살렸다. 공간을 비워두는 사람은 이런 판단을 일상에서 이미 훈련하고 있는 셈이다.
재미있는 건 친구로 좋은 사람과 사업 파트너로 좋은 사람이 정반대 성향이라는 점이다. 너그럽고 대범한 사람은 친구로는 최고지만 사업에서는 구멍이 될 수 있고, 깐깐하고 절제력 있는 사람은 동업자로는 믿음직하지만 친구로는 좀 피곤할 수 있다.
사람을 쓰는 데도 적재적소가 있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