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dom

복을 받는 사람의 비밀

역경(주역)에서 말하는 후덕재물(厚德載物)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물(物)이란 무엇일까. 흔히 돈이나 재산을 떠올리지만, 사실 물이란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건강, 장수, 자손의 번영, 마음의 평안까지 전부 물이다. 그래서 이 말을 후덕후득(厚德厚得)이라고 바꿔 이해할 수 있다. 덕을 두텁게 쌓아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공식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덕이 두터우면 얻는 것도 두텁고, 덕이 얇으면 얻는 것도 얇다. 덕이 모자라면 얻는 것도 모자라고, 덕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지금 내 삶에서 무언가가 부족하다면, 그것은 덕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것은 에너지 보존 법칙과 같다. 누군가 내 발을 밟으면 나는 그 사람을 노려보게 된다. 에너지가 균형을 찾으려는 것이다. 그런데 밟은 사람이 바로 미안하다고 말하면, 그 한마디가 에너지를 평형 상태로 되돌린다.

사람마다 과거에 판 구덩이의 깊이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얕은 구덩이를 파서 금방 메울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백 미터, 천 미터 깊이의 구덩이를 파놓고 평소에 메우려는 노력도 하지 않아서 평생 메우지 못한다. 자녀가 잘되고 안되고, 몸이 건강하고 안하고, 사업이 잘 풀리고 안 풀리고 하는 것들이 전부 이 구덩이의 깊이와 메우는 속도의 차이에서 온다.

모든 사람의 생명 속에는 일종의 축전지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축전지의 용량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한다. 우리는 언제든 이 용량을 바꿀 수 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그것은 그대로 정해진 수가 되어버린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축전지의 전기를 전부 돈으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나중에 번 돈으로 건강을 사려 해도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지 않은 사람을 보고 바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받지 않은 에너지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의 축전지에 저장되어 있다. 그 에너지는 나중에 장수로, 건강으로, 또는 자손의 복으로 전환될 수 있다. 에너지는 형태만 바뀔 뿐 사라지지 않는다.

한 사람의 덕이 그가 얻은 것보다 높으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복이 저절로 찾아온다. 하늘이 복을 내린다는 말이 이것이다. 덕이 두터우니 복이 거부할 수 없이 밀려드는 것이다.

반대로 얻은 것이 덕보다 높으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은 막을 수 없이 무언가를 잃게 된다. 재난이 찾아오는 것이다. 힘들게 돈을 벌었는데 갑자기 병이 나서 병원비로 수천만 원을 쓰게 되는 경우가 이런 것이다. 우주에는 만물이 자동으로 균형을 회복하려는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가 있다. 1980년대 중국 신장에서 도축업을 하던 한 남자가 있었다. 당시 돈으로 만 원 넘게 모았는데, 그 시절에는 적지 않은 돈이었다. 그런데 고향 사람이 그 돈을 빌려가고는 3년이 지나도 갚지 않았다. 설날 그믐날, 그는 돼지 잡는 칼을 품에 넣고 그 사람 집을 찾아갔다. 돈을 안 갚으면 칼을 쓸 생각이었다. 다행히 그 집 딸이 아버지를 설득해서 돈을 갚았고, 남자는 기뻐하며 그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 날 버스를 기다리는데 차가 미끄러져 그를 들이받았다. 병원비가 받아낸 돈과 정확히 같았고, 한쪽 다리까지 잃었다. 그가 얻은 것이 그의 덕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덕불배위(德不配位)다. 이런 현상을 보면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 내가 외부에서 얻은 것이 내 안의 덕보다 많지 않은지 스스로 살펴야 한다. 많다면 덕을 보충해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넘치는 것을 사회에 돌려준다. 그러면 저울이 다시 균형을 찾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울은 스스로 균형을 찾으려 하고, 그 과정은 대개 고통스럽다.

대학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어진 사람은 재물로 자신을 일으키고, 어질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갈아서 재물을 일으킨다. 어진 사람은 바깥의 것을 안으로 돌릴 줄 안다. 사업은 사람을 건지는 도구이고, 돈은 남을 이롭게 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작은 선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복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 물방울이 작아도 큰 그릇을 채울 수 있다. 작은 선을 쌓지 않으면 큰 덕을 이룰 수 없다. 작은 악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죄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 작은 악이 쌓이면 몸을 망치기에 충분하다.

선을 행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어느 순간 그것이 기쁨이 된다. 남을 위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나를 위한 것이 된다.

복덕을 쌓는 방법이 있다. 첫째는 복전(福田)을 심는 것이다. 세 가지 복전이 있다. 은전(恩田)은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고, 경전(敬田)은 성현의 지혜를 기리고 전하는 것이며, 비전(悲田)은 약자를 돌보는 것이다. 둘째는 사은(四恩)에 보답하는 것이다. 부모의 은혜, 스승의 은혜, 나라의 은혜, 뭇 생명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다. 셋째는 십선(十善)을 행하는 것이다. 몸으로는 죽이지 않고, 훔치지 않고, 음란하지 않는 것이다. 입으로는 거짓말하지 않고, 욕하지 않고, 이간질하지 않고, 아첨하지 않는 것이다. 마음으로는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고, 어리석지 않는 것이다.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매년 몇몇 형편이 어려운 수험생을 몰래 돕는다. 다른 사람을 통해 전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절대 밝히지 않는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아이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고, 나중에 갚아야 한다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그럼 뭘 바라느냐고 다시 물었다. 기쁨과 마음의 평안이라고 했다. 회사가 순조롭게 커온 것이 선한 마음과 선한 행동 덕분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사람에게 선한 마음이 있으면 하늘이 돕는다고 한다. 여기서 하늘이란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이다.

선량함은 사람의 본성 중 가장 부드러우면서도 가장 강한 힘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선량함을 지켜야 하고, 아무리 외로워도 품격을 지켜야 한다. 선량함은 똑똒함보다 어렵다. 똑똒함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선량함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선을 베풀었다고 바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 어딘가에서, 다른 형태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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