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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잘 보냈다면,

2025년을 무사히 보낸 사람들이 있다. 건강도 유지했고, 재정도 나빠지지 않았으며, 인간관계에서 큰 탈도 없었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길 만하다. 을사년이 만만한 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잘 버틴 해 다음에 오는 해가 오히려 위험하다. 긴장이 풀리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병사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하는 것과 비슷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살아남은 병사들 중 상당수가 종전 후 귀향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나 우발적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기록이 있다. 긴장이 풀린 순간이 가장 취약한 순간이다.

2026년 병오년은 화기운이 강한 해다. 화는 밝히는 성질이 있다. 숨겨진 것들이 드러나고, 감춰진 문제들이 표면으로 올라온다. 좋게 말하면 진실이 밝혀지는 해이고, 나쁘게 말하면 숨을 곳이 없어지는 해다.

이런 해에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있다.

첫째, 큰 돈을 한꺼번에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집을 사거나, 차를 바꾸거나, 사업에 목돈을 투자하는 일 말이다. 사람의 운이 꺾이는 계기 중 가장 흔한 것이 대량의 지출이다. 돈이 나가면 기가 따라 나간다. 특히 무리해서 지출한 경우,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조급함이 더 큰 화를 부른다. 운이 좋을 때 산 집은 복이 되고, 운이 꺾일 때 산 집은 짐이 된다. 같은 물건이라도 언제 샀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둘째,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 성취를 자랑하지 말고, 타인과 다투지 말며, 가능하면 투명인간처럼 지내는 것이 상책이다. 화기운이 강한 시기에는 사람들의 감정이 격해지기 쉽다. 평소라면 넘어갈 일에도 분노하고, 사소한 것에도 흥분한다. 이런 시기에 눈에 띄는 것은 표적이 되는 것과 같다. 당신이 옳든 그르든 상관없다. 흥분한 군중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을 물어뜯을 뿐이다.

역사에서 이런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는 공화정의 수호자로 명망이 높았지만, 격변기에 자신의 입장을 너무 분명히 드러낸 탓에 결국 암살당했다. 그가 침묵했다면 살았을 것이다. 명나라 말기의 충신 원숭환도 마찬가지다. 후금과 싸워 나라를 지켰지만, 공이 너무 드러났고, 결국 그 공이 시기를 불러 능지처참을 당했다.

잘 버틴 해 다음에는 더 조심해야 한다. 위기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새로운 위기를 부른다. 도덕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라고. 잘 됐을 때 한 발 물러서는 것, 이것이 다음 해를 또 무사히 보내는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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